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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리치 하나가 대륙 동부의 헥스터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그 지역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잠식해갔다. 그는 강력한 마법으로 오크와 오거들을 지배했고 그들은 그의 노예가 되었다. 그로 인해 한동안 히로니덴과 헥스터의 국경이 이례 없이 조용해지자, 국경 지방의 영주들을 그의 등장을 반겼다.
그와 동시에 헥스터에 거대한 축조물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완성되었을 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기초.
그러나 천천히, 착실하게 올라가는 축조물.
후세의 사람들은 그것을 파멸의 제단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것이 파멸을 가져온다면 어떤 종류의 파멸인지, 아니 좀더 근본적인 의문으로 실제로 파멸을 가져오는지 조차 알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감히 그것을 확인해보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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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에 하나 그것이 그러하다면 다시는 아모스의 미소 - 태양을 볼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대륙 각지에 이제껏 보지 못한 어떤 ‘존재(혹은 괴물)’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목격자마다 각양각색의 증언을 하고 있지만, 공통된 점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았다. 그들은 날개를 갖고 있고, 실제로 비행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때때로 모습을 감출 수 있다. 또한 굳이 인간에게 적대적이거나 귀중품에 흥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때때로 일방적인 학살이나 약탈을 서슴지 않는다. 그 외에는 신의 사도라거나, 악만의 자식이라거나, 부활한 살인마나 마녀의 변신이라거나 다양한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였다. 다만 그들이 무언가를 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비록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상과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쏟아지는 억측들이 만들어내는 소용돌이들이 사람들을 휘감고 있었지만, 계속되어온 안정속에서 누구도 그것을 깨뜨리는 말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전주곡처럼 비보가 날아왔다.
엘프의 숲이 오크와 오거들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아니 그가 노리는 것은 ‘에이션트 하트’였다. 에이션트 하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에이션트 드래곤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는 것이 현자들의 보편적인 견해이다.
(에이션트 하트라는 이름도 이에서 유래한 것이나,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사람-혹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부터인가 대대로 엘프들에 의해 안전하게 보관되었고, 사람들의 기억과 관심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는 그런 ‘에이션트 하트’의 수호자인 엘프들을 대패시키고, 학살했다.
겨우 한줌의 엘프들만이 간신히 피로 물든 고향을 뒤로하고 탈출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 중에는 에이션트 하트를 소지한, 훗날 저크 나이트라 불리게 되는 자들 중 한명인, ‘카알’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장로의 유언에 따라 ‘에이션트 하트’를 보다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리벤트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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